2023 봄 - 통권 113호
애도와 책임,10·29 이태원 참사
113호를 내며: <10·29 이태원 참사, 애도와 책임을 둘러싼 쟁점들>
참사 발생의 책임이 있는 국가가 애도와 책임의 문제를 먼저 입에 올리는 것이야말로 10·29 참사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매우 이상하고 특이한 ‘현상’이다. 참사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통해 희생자들을 애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국가와 사회에 호소하고 요구하는 목소리는 언제나 유가족을 포함한 시민사회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민사회가 전유해왔던 애도와 책임의 의미를 재-전유함으로써 사고를 수습하고자 한 윤석열 정부의 참사 대응 전략을 어떻게 해석하고, 해체하며 대안을 모색할 것인가가 이번 특집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윤석열 정부가 10·29 참사에서 보여준 애도의 정치화, 책임의 정치화가 4·16 세월호 참사 대응의 학습효과라고 한다면, 국가의 새로운 참사 대응 전략이 갖는 의미와 효과를 드러내고 밝히는 일이야말로 문화연구자가 사회적 참사 문제에 개입하는 방식일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참사 맥락에서 중요한 정치적, 윤리적 쟁점으로 떠오른 ‘애도와 책임’의 문제를 다시 사유하고, 4 ·16 세월호 참사의 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사회운동의 한계를 조금이라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실천 방식, 다른 정치의 가능성을 상상하고 제안하고자 한다.
특집_애도와 책임, 10·29 이태원 참사
- 애도를 위하여: 10·29 이태원 참사 / 정원옥
- 국가 통치성, 애도의 문화정치, 예술의 자율성: 이태원 참사가 우리에게 말하게 하는 것 / 이동연
- 금기가 된 카니발과 애도의 위계: 우리는 왜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지 못하고 있는가 / 이해수
- 애도의 정치를 가로막는 퇴행적 정치 행태에 대한 비판/ 김성일
- 사회적 참사가 일깨워준 감각: 건국신화 없는 나라의 반복되는 국가폭력 / 최성용
- 10·29 이태원, 국가주의적 재난서사와 대항적 재난서사 / 전주희
- 10·29 이태원 참사와 책임규명의 정치 / 미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