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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여름 - 통권 122호

광장 이후, 새로운 사회


책임편집: 김현준 · 강신규 · 신현우 · 이광석 · 조윤희 편집위원


『문화/과학』123호는 소버린 AI와 AI 전환(AX) 담론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AI가 만들어내는 세계, 즉 전 지구적, 인류세적 거대기계이자 세계체제의 기술-자본, 기업-국가 복합체가 구성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김현준은 AI 주권 및 전환 정책 담론이 실제로는 기업-국가의 복합적인 권력 구조를 은폐하는 테크기업의 자본축적과 기술 내셔널리즘의 도구로 작용한다고 비판한다. 신현우는 자본주의적 열전 하에서 세계체제의 기술체계로서 AI가 자본주의를 기술봉건주의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종진은 AI 기술이 야기하는 노동시장의 변화를 자본의 편향적 활용과 노동 통제 위험성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AI를 사회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상민은 AI 자체가 우리의 세계 인식 방식과 경험을 특정하게 변화시키는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하고 이를 AI 제국의 식민주의 질서로 규정한다. 장여경은 규제 완화와 과기부 중심의 AI거버넌스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인권기반의 AI기본법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특집_AI 세계질서

  • AI는 (어떤) 세계를 생성하는가: 최첨단의 운명론과 거대 기술과학으로서 AI 주권 및 대전환 정책 담론 비판 / 김현준
  • AI 열전(Thermal war), 세계체제의 기술 체계: 열의 장막 속 빅테크 지대의 부상 / 신현우
  • AI 도입과 증강의 노동구조 변화에 대한 비판적 고찰: 자본의 편향적 활용과 노동 통제 위험성을 중심으로 / 김종진
  • 인공지능이라는 이데올로기 생성 장치와 식민주의적 추출 시스템 / 김상민
  • 한국의 인공지능기본법과 영향받는 사람’ / 장여경

소개글


기획_한국 극우의 계보

후지이 다케시는 한국사회의 일상에서 성장한 극우 파시즘을 배제의 논리에 기반하는 인종주의로서 분석하고 이에 맞서기 위해 강간 문화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보명은 극우의 반동성애/반젠더 정치학을 분석하면서 기독교 국가 건설 서사를 비판하고 정교 관계를 재구성할 것을 주문한다. 조정환은 윤석열 탄핵 정국 전후로 부상한 한국 극우의 정동적 측면과 신자유주의적 모순을 진단하고 다중의 집단지성과 직접행동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동시대 분석

신광영은 한국 사회가 능력주의에도 불구하고 세습 계급 사회로 공고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진균은 대학과 정부가 개정 강사법의 합의 정신을 어기고 비정규교수를 양산하여 노동조건을 악화시킨다고 비판한다.


텍스트의 재발견

연혜원은 『다시 만날 세계에서』(강유정 외)와 『이토록 평범한 내가 광장의 빛을 만들 때』(이유정 외)를 통해 광장에 나온 여성 집단의 내적 분열과 연대의 페미니즘을 읽어낸다. 임태훈은 『알고리즘 자본주의』(신현우)를 통해 인간과 가치, 주권 개념의 새로운 재편을 읽어내며 나아가 새로운 저항 전략들과 기술들을 발명해야 할 것을 역설한다. 김상철은 『AI와 기후의 미래』(김병권)가 디지털 전환과 생태 전환에 중요한 참조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연구와의 내적 긴장을 지적한다.


이론의 재구성

김성윤은 인간중심주의와 신유물론 등의 물질 이론의 양자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비판적 문화연구의 기획을 탐색한다. 

 

이미지 큐레이팅 

장진승, 민찬욱, 에스탐파의 작업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매개로 하여 시각 체계와 지식, 경험과 역사에 걸친 변화를 드러내며, 동시에 기술과 문화, 권력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과 모순을 성찰하게 한다.